‘몸에 사포질까지’ 운전자 위장해 보험금 타낸 일당 적발

입력 2015-12-03 13:41
직원이 교통사고를 내자 사포로 몸을 긁어 자신을 사고 운전자로 위장하고 같이 탄 장애인 직원을 입막음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교통사고조사계는 3일 사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해 보험금을 타고 장애인 직원에게 수면제를 먹여 범죄사실을 은폐하려 한 혐의(사기 등)로 이모(57·여)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7월 12일 오후 1시40분쯤 군산시 옥산면의 한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직원 정모(56)씨가 자신의 외제 승용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내자 사포를 몸에 문질러 사고 운전자인 것처럼 위장한 뒤 보험금 3200여만 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낸 정씨는 이씨와 ‘운전자 바꿔치기’를 공모하고 범행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해 뒷좌석에 함께 탄 지적 장애인 양모(28)씨를 이씨가 운영하던 호텔에 감금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사고로 다친 양씨에게 ‘아픈데 먹는 약’이라며 속여 수면제를 먹이고 교대로 양씨를 CCTV로 감시하며 1주일간 호텔에 가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자신의 차량이 가족 한정특약에 가입돼 있어 다른 사람이 운전하면 자차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했다”며 “달아난 정씨를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