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부정선수 출전으로 코파 델 레이(국왕컵) 탈락 위기에 놓였다. 코파 델 레이는 축구협회(FA)컵에 해당하는 대회로, 레알 마드리드는 16강전까지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3일 스페인 카디스 라몬 데 카란사에서 열린 2015-2016 코파 델 레이 32강전 원정경기에서 카디스에 3대 1로 승리했다. 미드필더 데니스 체리셰프(25·러시아)의 전반 3분 선제골과 미드필더 이스코(23)의 후반 20분, 후반 29분 연속 골로 가볍게 승리했다.
문제는 레알 마드리드의 명단에 있었다. 선제골을 넣은 체리셰프는 출전할 수 없는 부정선수였다. 체리셰프는 세비야로 임대됐던 지난 시즌 코파 델 레이에서 경고 3개로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라파엘 베니테스(55) 감독은 이런 사실을 잊고 선발 명단에 포함했다.
체리셰프는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출신인 체리셰프는 한때 세비야, 비야레알 등으로 임대됐지만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했다. 체리셰프의 떠돌이생활 탓에 베니테스 감독이 경고 상황을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베니테스 감독은 전반전을 마치기 직전에 이런 사실을 알고 체리셰프를 교체했다.
하지만 부정선수 출전 논란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카디스는 구단 이사회를 열고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카디스는 “스페인축구협회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축구협회가 부정선수 출전을 인정하면 레알 마드리드는 코파 델 레이에서 탈락한다.
매 시즌마다 3관왕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는 타이틀 한 개가 허무하게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코파 델 레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함께 스페인 프로축구단들이 집중하는 토너먼트 형태의 컵대회다. 지난 시즌엔 FC 바르셀로나가 우승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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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3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