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년 석탄수출 중단 가능성” 국제가격 하락 원인

입력 2015-12-03 08:43

국제 원자재 가격이 최근 수년간 꾸준한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북한이 내년에 석탄 수출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자원연구소의 최경수 소장(공학박사)은 3일 '북한 지하자원의 수출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중국의 수요 감소 때문에 북한의 석탄 수출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석탄 수출 원가는 평균 t당 41달러"라며 "따라서 t당 가격이 4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수출 중단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내년에도 석탄 수출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경우 채산성 악화에 따른 외화 확보 문제와 지하자원 보호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출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의 t당 국제가격은 2012년 100.9달러, 2013년 83.4달러, 2014년 73.4달러, 올해 10월 말 기준 54.7달러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1천646만 3천t의 석탄을 수출했지만, 비슷한 양(1천654만 9천t)을 수출한 2013년과 비교하면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가 훨씬 적다.

올해 수출 대금은 9억100만달러(1조488억여원)로, 2013년 13억7천900만달러(1조6천52억여원)에 비해 34.7%(4억7천800만달러, 5천564억여원) 줄었다.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 북한의 중소 석탄무역회사들은 최근 운송비 절감 등을 통해 피해 규모를 줄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석탄 운송 수단을 트럭 대신 비용이 적게 드는 철도로 바꾸는가 하면 국경 인근 중국 항구보다 수출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남부 광둥(廣東) 지역으로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은 외화 확보를 위해 지하자원 수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수출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석탄수출 문제를 두고 곤혹스러워 할 것"이라며 "향후 5·24조치 해제 등 남북관계 개선 때 우리 기업들은 이런 북한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