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누나의 천국 이야기 예순 일곱 번째 이야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나의 의가 드러나지 않고 하나님에 영광 돌릴 수 있도록 해주세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이하, 벽뚫남)의 크리스천 출연진들과 스태프들이 공연에 앞서 늘 먼저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남녀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다해와 이지훈도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뮤지컬로 돌아온 배다해는 완벽하게 잘 하고 싶은 욕심에,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부대끼면서 적응하는 과정도 필요했을 텐데요. 그녀에게 큰 힘이 되어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지훈이었습니다.
배다해는 “지훈 오빠를 존경해요. 뮤지컬배우로서도 사회생활을 하는 부분으로서도 확실히 베테랑이세요”라고 했습니다. 특히 신앙의 선배로서도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기 위해서 늘 몸부림 치고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며 애쓰고 있다”고 하네요.
어느 정도 신앙생활을 오래 하고 열심을 내서 섬기는 크리스천들은 ‘난 이 정도야’라며 자기 의를 드러날 수 있지만 이지훈의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난 아직도 멀었다”고 하지만 공연의 바쁜 스케줄에도 철야예배에 교회 특송에 이르기까지. 가장 우선순위인 예배의 자리에 묵묵히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자극적이고 다소 센 뮤지컬이 넘치는 요즘에 ‘벽뚫남’은 따뜻한 온기와 사랑이 넘쳐흐릅니다. 한편의 동화 같은 스토리가 공연 내내 아름답게 펼쳐지는데요. 이지훈과 배다해의 호흡도 일품입니다. 벽을 뚫는 남자 듀티율 역의 이지훈과 그와 사랑에 빠지는 이사벨 역의 배다해. 아름다운 목소리로 뮤지컬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 품격 있는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더하며 극을 이끌어 갑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의 많은 박수가 쏟아집니다. 두 사람의 노련한 무대 매너에 몇 개월간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노력했는지에 대해 고생했다는 의미로, 참 잘 했다는 의미로 박수를 보내는 것이겠지요. 무대 위에서 빛나는 주인공으로 서 있는 두 사람. 그들을 빚은 진짜 주인공인 하나님 앞에 늘 겸손하고 무릎 꿇는 모습에도 교회누나가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교회누나67] 배다해 “이지훈, 인생의 선배 신앙의 선배로 존경해요”
입력 2015-12-0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