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12년 12월 장거리로켓 '은하 3호'로 쏘아 올린 '광명성 3호' 2호기를 비롯해 지금까지 발사한 인공위성들이 100% 북한제 부품으로 구성됐다는 '억지 주장'을 또다시 내놓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내 조국의 무진 막강한 국력을 한층 더 다져준 의의 깊은 계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달 25~26일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열린 우주과학기술토론회를 언급하면서 "세계를 둘러보면 우주에 자기의 위성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은 많지만, 100% 국산화된 위성을 가지고 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나라는 과연 몇이나 되는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가장 극악한 제재 속에서 가장 악랄하고 비열한 도전 속에서 가장 엄혹한 강추위와 눈 속에서 위성발사를 성공한 실례를 아마 인류는 찾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최첨단 과학기술과 경제력의 종합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구위성과 운반로켓 제작, 정확한 궤도 진입 등을 통해 그 나라의 힘이 어느 정도이며 앞으로 얼마만한 높이에까지 이를 수 있는가를 가장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면서 이번 토론회에서 발표된 별지도(星圖), '공중제비'(tumbling) 기술 등이 북한의 우주개발 능력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 국산화된 우리의 인공지구위성들로 무한대한 우주공간을 꽉 채워갈 만만한 포부와 야심이 자자구구마다 어려 있는 토론들을 듣노라니 우리의 눈앞에는 대지를 박차고 우주로 솟구쳐 오르던 인공지구위성의 성과적 발사 장면들이 다시금 밟혀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동신문의 부품 국산화 주장은 1998년 8월 발사한 최초의 인공위성 '광명성 1호'와 2009년 4월의 '광명성 2호', 2012년 12월 '광명성 3호' 2호기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의 주장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북한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은 지난해 3월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발사해 남한 해군이 인양한 은하 3호 잔해 가운데 14개 품목에서 (북한이 아닌) 6개 제조국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는 14개 품목 중 SD램은 한국 기업이 2003년에서 2010년 사이에 생산한 것이고, 전하결합소자(CCD) 카메라와 전선, 전자기 방해 필터는 중국산이며, 구소련과 영국, 스위스에서 만든 부품도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노동신문은 "앞으로 연속 솟구쳐 오를 우리(북한)의 위성들은 자기의 희망찬 동음으로 온 세상에 소리 높이 전해갈 것"이라며 인공위성의 추가발사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인공위성 100% 국산화” 억지주장
입력 2015-12-02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