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가 그라운드에서 감독에게 폭력을 휘두른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북미와 남미를 잇는 관문 파나마의 프로축구 경기에서다. 문제의 선수는 퇴출 위기에 놓였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일 온라인판을 통해 ‘지도자를 공격한 스트라이커’라는 제목으로 2015-2016 파나마 프로축구 리그 경기의 폭행 사건을 촬영한 38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은 플라자 아마도르가 아라베 우니도에 0대 2로 완패한 지난 28일 파나마 부엘타의 경기장에서 벌어졌다.
영상에서 플라자 아마도르의 37세 베테랑 공격수 마누엘 토레스는 경기를 마치고 카를로스 가르시아 감독에게 알 수 없는 이유로 불만을 터뜨렸다. 가르시아 감독은 악수를 청하기 위해 다가갔지만 토레스는 언성을 높이며 무언가를 항의했다. 토레스는 분을 삭이지 못한 듯 점차 공격적으로 변했다. 결국 가르시아 감독을 몸으로 밀고 얼굴과 목을 두 손으로 강하게 밀었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엔 사람들이 있었지만 토레스는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감정을 표출했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상 속 정황으로 볼 때 완패한 경기에서 자신에게 활약할 시간을 충분하게 부여하지 않은 가르시아 감독에게 불만을 터뜨렸을 가능성이 높다. 이유가 어떻든 그라운드에서 폭력을 휘두른 토레스의 행동은 용서를 받을 수 없었다.
영상은 유튜브를 타고 세계 축구팬들에게 전해졌다. 영상은 나흘 만에 10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데일리메일와 미러 등 외신 보도를 계기로 확산 속도는 빨라졌다. 토레스는 세계 축구팬들의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토레스는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에게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플라자 아마도르는 “용서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그라운드 폭력 사건으로 용서를 받은) 전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조치하겠다. 토레스에게는 ‘구단이 직접 결정할지 스스로 결정할지를 고민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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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3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