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뢰도발' 부상 김하사, 두다리로 걷는다…재활치료 완료

입력 2015-12-02 13:53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로 한쪽 다리를 크게 다친 김정원(23) 하사가 2일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퇴원했다. 김 하사는 지뢰도발로 부상한 지 4개월 만에 의족을 착용한 채 두 다리로 걷게 됐다.

국방부는 이날 “김정원 하사가 중앙보훈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모두 마쳤다”며 “국군수도병원에서 마무리 치료를 거쳐 부대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군의무사령부는 김 하사가 자신의 두 다리로 걸으며 병원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올해 8월 4일 북한군의 지뢰도발로 오른쪽 발목을 절단한 김 하사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10월 7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중앙보훈병원으로 옮겨져 의족을 착용하고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김 하사는 중앙보훈병원 2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잘 걷고 뛸 수도 있다”며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고 기쁘기 그지없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군에서 내 능력을 크게 쓰임 받고 싶다”며 군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전투복 차림 김 하사는 다른 사람의 부축 없이 성큼성큼 걸었으며 취재진의 요청에 짧은 거리를 달리거나 두 팔을 들고 뛰어오르기도 했다. 중앙보훈병원은 김 하사에 대해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 협진과 함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도 해왔다.

김 하사는 현재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상태이며 국군수도병원에서 1∼2개월 동안 부대 복귀를 위한 마무리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북한군의 지뢰도발로 김 하사와 함께 다리를 다친 하재헌(21) 하사는 이달 말까지 중앙보훈병원에 머무르며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하 하사는 오른쪽 다리 무릎 위와 왼쪽 다리 무릎 아래쪽을 절단했다. 사건 당시 김 하사는 수색팀 선두에서 DMZ 추진철책 통문 밖으로 나가던 중 뒤따르던 하 하사가 지뢰를 밟아 크게 다치자 그를 후송하다가 2차 지뢰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특전사 출신인 김 하사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동료인 하 하사를 먼저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황일웅 국군의무사령관(육군 준장)은 “김 하사의 빠른 회복은 군으로 복귀하겠다는 그의 강한 의지와 함께 국내 최고의 시설과 인력을 구비한 중앙보훈병원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