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블 이슈] “작은 고추 매워요” SK의 연패 탈출 비법

입력 2015-12-02 13:08 수정 2015-12-02 13:11
사진=프로농구연맹(KBL) 제공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프로농구 명장면을 소개합니다.

이번 ‘크블 이슈’는 “작은 고추 매워요” SK의 연패 탈출 비법입니다.

서울 SK는 2일 안양 KGC를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장신 포워드가 즐비한 SK의 선택은 ‘가드’였는데요. 부상 등으로 포워드들의 몸 상태는 완전치 않았지만 가드들은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를 보태며 힘을 냈습니다.




이날 눈에 띈 건 SK 국내 가드 3인방이었습니다. 이정석(183㎝)-김선형(187㎝)-박형철(190㎝) 세 명의 가드들이 코트에 나왔을 때 SK는 달랐습니다. ‘공이 잘 돌았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선수 한 명이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았고 빠른 패스를 통해 여러 선수들이 공을 잡을 수 있었죠.

연패 동안 SK는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하고 김선형의 득점 빈도가 높았습니다. 그만큼 김선형이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매경기 20점 이상을 책임졌던 김선형은 이날 14득점을 올렸고 SK는 이겼습니다. 득점이 분산되자 김선형과 드워릭 스펜서 등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은 수비를 떼어내고 더 쉽게 점수를 쌓았습니다.



3점슛 4방을 터트린 박형철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패스가 빠르게 돌면서 박형철에게 외곽슛 기회가 생겼죠. 박형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습니다.

SK 가드들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도 돋보였습니다. 이날 SK의 전체 리바운드 47개 중 23개를 가드들이 잡아냈는데요. 리바운드 개수에서 KGC에 크게 앞섰던 것도 승리의 요인 중 하나였죠.



가드들의 활약 속에 SK는 모처럼 점수차를 크게 벌리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습니다. 그동안 박승리-김민수-이동준-이승준 등 포워드 위주 경기를 선보였던 SK는 가드 활용법을 찾아 5연패 위기를 벗어났는데요. SK가 이를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서 반등의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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