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블 이슈’는 “작은 고추 매워요” SK의 연패 탈출 비법입니다.
서울 SK는 2일 안양 KGC를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장신 포워드가 즐비한 SK의 선택은 ‘가드’였는데요. 부상 등으로 포워드들의 몸 상태는 완전치 않았지만 가드들은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를 보태며 힘을 냈습니다.
이날 눈에 띈 건 SK 국내 가드 3인방이었습니다. 이정석(183㎝)-김선형(187㎝)-박형철(190㎝) 세 명의 가드들이 코트에 나왔을 때 SK는 달랐습니다. ‘공이 잘 돌았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선수 한 명이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았고 빠른 패스를 통해 여러 선수들이 공을 잡을 수 있었죠.
연패 동안 SK는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하고 김선형의 득점 빈도가 높았습니다. 그만큼 김선형이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매경기 20점 이상을 책임졌던 김선형은 이날 14득점을 올렸고 SK는 이겼습니다. 득점이 분산되자 김선형과 드워릭 스펜서 등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은 수비를 떼어내고 더 쉽게 점수를 쌓았습니다.
3점슛 4방을 터트린 박형철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패스가 빠르게 돌면서 박형철에게 외곽슛 기회가 생겼죠. 박형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습니다.
SK 가드들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도 돋보였습니다. 이날 SK의 전체 리바운드 47개 중 23개를 가드들이 잡아냈는데요. 리바운드 개수에서 KGC에 크게 앞섰던 것도 승리의 요인 중 하나였죠.
가드들의 활약 속에 SK는 모처럼 점수차를 크게 벌리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습니다. 그동안 박승리-김민수-이동준-이승준 등 포워드 위주 경기를 선보였던 SK는 가드 활용법을 찾아 5연패 위기를 벗어났는데요. SK가 이를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서 반등의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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