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24켤레 바꿔 신으며 64차례 빈집털어

입력 2015-12-02 12:52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2일 주택가 빈집에 들어가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45)씨를 구속하고 이씨가 훔친 물건을 사들인 장물업자 정모(57)씨를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 의정부와 서울 노원구 일대 주택가에서 절단기로 방범창을 자르거나 창문을 깨고 빈집에 들어가는 수법으로 64회에 걸쳐 1억4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방범 시설이 허술하고 CCTV가 없는 오래된 주택가 밀집지역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신발 24켤레를 범행 때마다 바꿔 신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밝혔다.

이씨는 결혼 패물 등 피해자들이 평소 잘 사용하지 않고 장롱 깊숙이 넣어둔 금품을 집중적으로 노려 많은 피해자가 범행 사실을 잘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수감 생활을 하다 지난해 출소한 이씨는 훔친 금품을 생활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00회 이상 범행했다”는 이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