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에스밀 로저스(30·도미니카공화국)와 재계약했다. 로저스는 한국 프로야구의 외국인 선수 사상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
한화는 2일 “로저스와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70만 달러를 더한 총액 190만 달러(약 22억원)를 받고 2016년 한화의 마운드를 밟는다. 외국인 선수로는 최고 수준의 계약조건이다.
로저스는 지난 8월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이미 KBO리그의 중반을 넘긴 상황이었지만 한화는 70만 달러를 로저스에게 쾌척했다. 로저스는 10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완투 4차례에 완봉승은 3차례였다. 150㎞대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한화의 시즌 후반기를 지탱했다.
등판일이 아닌 날에도 더그아웃을 지키며 동료들의 물을 챙기고 중계방송 카메라맨에게 호기심을 드러내는 등 로저스의 쇼맨십은 한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로저스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가족들의 사진을 올려 지금 소속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로저스는 계약을 마치고 “내년에도 한화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팬들의 관심과 구단의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며 “올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더 끌어올리겠다. 내년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열릴 2016년 1월 중순쯤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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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2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