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뿐 아니라 미국과 북한의 양자 혹은 3자회담 등을 통한 적극적인 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일 보도했다.
페리 전 장관은 전날 VOA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남북한과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개발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기 위해 (내가) 도발적 행동(북한의 영변 핵시설 폭격)을 구상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외교적 해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핵과학자인 지그프리트 해커 박사가 제안한 '3 No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회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 No 원칙은 북한이 핵무기를 더 이상 추가하지 않고 핵무기 성능을 개선하지 않으며 핵무기와 기술 이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페리 전 장관은 또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최우선 순위로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페리 전 장관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미국의 국방장관으로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공습 계획 수립에 관여했으며, 이후 대북정책조정관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3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폭격 계획이 수립됐던 1994년과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며 "군사 공격으로 북한의 핵능력을 제거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페리 전 美국방 “北정권, 핵과 미사일 개발 최우선 순위 추구”
입력 2015-12-02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