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 등 프랑스 파리 방문 일정을 마치고 체코 프라하로 이동해 '원전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박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과 실질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규원전 건설 및 철도, 교통, 통신 등 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과 더불어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제조업 중심에서 과학기술, ICT, 보건의료, 문화 등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체코는 지난 5월 석탄 발전 비중을 축소하고,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높이는 내용의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체코는 향후 수년 내에 원전 1∼2기 건설 공사를 추가로 발주하고, 기존 원전들의 수명 연장도 추진할 방침으로, 신규 원전시장 규모는 1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체코가 원전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부상한 만큼 올해 초부터 우리 기업의 체코의 신규원전 건설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을 들여왔다. 지난 2월 방한한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에게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한국 정부의 관심을 전달했고, 당시 양국은 원자력포럼 등을 통해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소보트카 총리는 방한시 원전 건설업체인 두산중공업을 방문했고, 체코 신규 원전 건설에 한국전력이 참여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3일 개최되는 한-비세그라드 그룹(V4,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정상회의에서도 신규 원전 건설 참여 방안을 타진할 방침이다. 체코뿐만 아니라 슬로바키아, 폴란드는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이거나 추진 중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박 대통령, 체코+비셰그라드 4개국 상대 '원전 세일즈' 외교
입력 2015-12-02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