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테리 라이언(62) 단장과 폴 몰리터(59) 감독은 박병호(29)를 어떤 역할로 구상하고 있을까. 아직까지는 지명타자로서의 역할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네소타의 1루는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32)가 지키고 있다.
미네소타는 2일 “박병호와 4년간 총액 1200만 달러(약 138억6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박병호의 평균 연봉은 300만 달러(약 34억6500만원). 박병호가 미네소타로부터 보장을 받은 계약조건이다. 박병호가 5년째에서 옵션을 행사하면 총액은 500만 달러를 더한 1800만 달러로 늘어난다.
라이언 단장은 이미 박병호의 지명타자 역할을 강조했다.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에서 단독 협상권을 확보한 지난 10일 “1루수나 3루수로 활약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지명타자가 더 어울린다”며 “선수단의 사정에 따라 1루수는 마우어, 3루수는 트레버 플루프(29)에게 맡기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했다. 박병호의 진가가 내야에서보다 타석에서 발휘되길 기대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올해 2위로 도약한 미네소타엔 타선 재건에 적합한 강타자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2012년부터 4년 연속으로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 140경기에서 181안타 53홈런 146타점 10도루 타율 0.343을 기록했다. 타점과 홈런은 1위, 득점은 2위, 안타는 3위, 타율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마우어는 2001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의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해 한 번도 이적하지 않은 원팀맨이다. 당초에는 포수였다. 2010년 미네소타와 8년간 총액 1억8400만 달러로 재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포수들 가운데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 2014년부터 1루수로 전향해 무난하게 두 시즌을 보냈다. 올해 592타수 157안타 10홈런 66타점 타율 0.265를 기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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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2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