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부산에서 ‘복면 시위’를 강행할 예정이어서 경찰과 충돌이 우려된다.
민노총 부산본부는 2일 오후 7시30분 부전동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에서 총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민노총부산본부 2차 결의대회를 열기로 하고 집회 신고를 냈다고 밝혔다.
노동개악 분쇄, 박근혜 대통령 퇴진,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등을 내건 집회에는 2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20~30분가량 행사를 진행한 뒤 평화행진을 한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그러나 서면에서 황령터널을 거쳐 대연동 새누리당 부산시당까지 3㎞ 가두행진이 계획된 것으로 알려져 경찰과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주최 측은 두 가지 노선을 검토 중이다. 쥬디스태화에서 범내골 교차로~황령터널~새누리당 부산시당까지 행진한다는 것이 1안이다. 2안은 범내골교차로~문현교차로~대연고개~대남교차로를 거쳐 새누리당 부산시당에 도착하는 것이다.
경찰은 행진 구간 대부분이 간선 도로인 데다 교통 소통 문제 등도 있어 행진 금지를 통보했다.
황령터널은 특히 보도가 없어 보행자 통행이 금지된 곳인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통과한다는 것 자체가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터널을 30~40분간 통제해야 하는데 상당한 시민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최 측은 계획대로 행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노총 관계자는 “1개 차로만 이용해 행진할 계획이고 원칙적으로 터널이 집회 금지대상 지역도 아닌데 경찰이 원천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민노총 2일 부산서 '복면시위' 강행하나?
입력 2015-12-02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