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문재인 명예로운 퇴진 위해 혁신안 유지 바람직”

입력 2015-12-02 09:14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일 “저희는 호남표도 필요하고, 문재인 대표 지지표도 필요해서 지도부를 교체하되 문 대표가 명예롭게 물러나도록 혁신안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호남 출신 4선으로 최근 내년 총선에서 호남 지역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곤 의원은 KBS라디오에 나와 “비주류에서 문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건 호남민심이 문 대표에게 싸늘하니까 비켜달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지도체제 변화와 관련, “경우에 따라선 문 대표가 계속 하는 경우도 가정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우리당 다수의 의견은 현 지도부에 변화는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쉽게 말해 비대위 체제가 있을 수 있다”며 “비대위를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가는 게 있고, 아니면 내년 1월로 예상되는 임시 전당대회에서 비대위가 활동하고, 임시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뽑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문 대표가 제안한 ‘문(재인)ㆍ안(철수)ㆍ박(원순)’ 연대가 결렬된 데 대해선 “통합의 시발점이 될 수 있어 지지했지만 안철수 전 공동대표 쪽에서 받지 않았으니 고집할 수 없다”며 “양쪽이 잘 절충해서 당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권재민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의 이행 상황과 관련, “잘 진행되고 있다”며 “그래서 설사 임시전대를 해도 혁신안의 골격과 원칙은 훼손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주장한 ‘혁신 전당대회’와 관련해 “‘혁신전대’를 경선으로 하는 건 부작용이 있어서, 전대를 해도 합의추대로 가거나 중앙위에서 지도부를 선출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이후 당내 주류ㆍ비주류간 대치가 격렬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전통적으로 보수는 부패해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데 저희당이 ‘팔로우십’이 부족하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