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딸 출산 기념 보유 지분 99% 기부…우리나라 돈으로 52조원

입력 2015-12-02 08:06
사진=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딸 출산 소식과 함께 자신이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일 부인인 소아과 전문의 프리실라 챈(30)이 딸 맥스(Max)를 출산 소식과 함께 딸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게시했다.

이들 부부는 편지에는 “모든 부모들처럼 우리는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네가 자라기를 바란다”라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또 “사람들이 잠재력을 실현하도록 돕고 평등을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딸 맥스를 사랑해서이기도 하지만 다음 세대 어린이들을 위한 도덕적 의무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이런 목표를 위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의 초기 사업은 개인화된 맞춤형 학습, 질병 치료, 사람들 연결하기, 강한 공동체 만들기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보유 중인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살아 있을 때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가로 45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52조 원에 해당된다.

미국증권거래 위원회(SEC) 신고에 따르면 향후 3년간 저커버그가 기부할 액수는 연간 10억 달러 이하다. 저커버그는 이 회사의 A형 보통주 400만주와 B형 보통주 4억1900만주를 갖고 있다.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1일 종가 기준으로 3030억 달러(350조 원)였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달 아내가 출산하면 출산휴가 2개월을 쓸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이날부터 휴가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영 일선에서 후퇴하거나 페이스북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