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과체중 혐오자들의 회사’라는 정체불명의 집단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과체중 여성들을 대상으로 모욕적 내용이 담긴 카드를 건넨 뒤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카라 플로리시라는 여성은 최근 트위터에 ‘fat(뚱뚱한)’이라고 적힌 카드 사진을 게재했다. 이 카드의 뒷면에는 ‘과체중 혐오자들의 회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들의 메시지가 담겼는데, 처음부터 ‘(비만은)체질이 아니라 너의 폭식 탓’이라는 조롱조로 시작한다.
“우리 조직은 뚱뚱한 사람들을 증오한다” “세계 인구 절반이 굶주리고 있는 가운데 당신이 어마어마한 음식을 소비하는 것에 반대한다” “적게 먹으면 날씬해지고, 행복해지며, 멋진 짝을 찾을 수도 있을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나” “아름다운 돼지들이 모욕적인 표현에 쓰이는 것도 반대한다. 당신은 돼지가 아니라 뚱뚱하고 추한 사람일 뿐이다” 는 것이 카드에 적힌 ‘과체중 혐오자들의 회사’의 주장이다.
작가 겸 저널리스트 션 토마스는 트위터에 “(카라의 말이)조작된 것이 아님을 확신한다”면서 “젊은 남자가 대중교통에 타서 비만 여성에게 ‘너는 뚱뚱하다’고 적힌 카드를 주고는 내렸다. 그녀는 카드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최근 영국에서는 이 집단의 일원으로 추측되는 남성들이 해당 카드를 뚱뚱한 여자들에게 나눠 주고는 사라지는 광경이 종종 목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도 11월 30일 이를 보도했다.
이를 인지한 영국교통경찰(BTP) 측은 공식 트위터에 누구든 해당 전단을 받은 사람은 전화나 문자로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돼지란 말도 아까워!…‘과체중 혐오자들’ 쪽지에 눈물 쏟은 여성
입력 2015-12-01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