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한글교실 수료식 르포

입력 2015-12-01 16:52 수정 2015-12-02 07:46
지난 30일 경기도 고양시 예수인교회교회서 열린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2015 한글교육 수료식이 끝난 뒤 수강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제2의 고향 대한민국 고양시에서 열심히 한글을 배워 귀화시험에 합격해 국적도 얻고 행복한 가정까지 얻었어요. 우리 두 아이에게 한국어로 엄마 나라 베트남과 아빠 나라 한국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게 돼 너무 기쁩니다.”

지난 3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원숙)가 개최한 ‘2015 한글교실 수료식’ 현장. 졸업식 가운에 사각모를 쓰고 수료생 대표로 답사를 한 베트남 동나이 출신 결혼이주 여성 마이티투이(39)의 눈빛은 초롱했다.

이날 수료식에는 지난 3월부터 한글을 공부해온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키르기스스탄 등 출신 62명의 결혼이주 여성이 수료장을 받았다. 또 수업기간 중 단 하루만 결석한 도윈뉴(베트남·22) 등 4명이 개근상을, 우수한 학업 성적을 낸 양여군(중국·45) 등 8명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료식에 함께 온 남편과 시어머니들도 먼 이국에서 온 그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고양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 3월 한글교실을 개강해 집합교육 1~5단계 5개 반과 찾아가는 교실을 운영해 모두 187명을 교육시켰다. 이날 수료장을 받은 62명의 학생은 이들 중 출석률 80%, 성취도평가 60점 이상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원숙 센터장은 “그동안 열심히 한글교실에 참석한 수강생들은 한국생활의 최대 애로점인 언어소통 능력 향상은 물론 친구들과 멘토까지 선물 받았다”며 “센터는 앞으로도 다문화가정의 행복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8년 4월 문을 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고양시 거주 결혼이민자 3400여명과 그 가족들을 위해 방문 또는 집합 한글교육, 가족 통합교육, 취업 지원사업 등을 실시해오고 있다.

고양=글·사진 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