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한노총 위원장과 조우…짧은 설전

입력 2015-12-01 16:19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한국노총 김동만 위원장과 조우해 짧은 설전을 벌였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앞에서 '노동개혁 입법촉구 릴레이 한 끼 단식 국민운동'을 시작한 노동개혁청년네트워크 소속 청년단체 대표들을 찾아가 격려하고 돌아가는 길에 김 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전날부터 정부와 여당이 마련한 노동개혁 5대 입법안을 '노동개악안'으로 규정하고 폐기를 촉구하는 시위를 국회 앞에서 벌이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노사정이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셨는데 일단은 (노동개혁법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김 위원장님이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김 위원장은 "(노사정에서) 합의 안 된 내용은 옥석을 가려줘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노사정에서 타협된 3개 법안도 야당이 반대하고 있다"며 "합의가 안 된 기간제법·파견법에는 쪼개기 계약금지, 1년 미만 근로자 퇴직금 지급, 생명안전업무 종사자 정규직 채용문제 등이 담겨 있어서 다 근로자에게 유리한 법안"이라며 김 위원장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원 원내대표와 권 의원이 "노동개혁법은 노동자를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자, 한노총 강훈중 대변인은 "비정규직 확대가 무슨 노동자를 위해서 하는 것이냐"며 "협의도 안 된 내용을 집어넣고 거짓말 좀 하지 마라"고 큰 소리로 항의했다.

앞서 원 원내대표는 "이력서를 들고 기업을 찾아다녀야 할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청년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고 청년 일자리 만드는 노동 개혁 5법 처리를 위해 환노위를 정상화시켜달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국회 앞에서 경비근무 중이던 의경의 손을 잡고 "(시위대가) 쇠 파이프, 철제 사다리로 (의경을) 공격하는 걸 볼 때마다 국민이 걱정을 많이 한다"며 힘내라는 응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