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 사는 직장인 김선호(32, 가명)씨는 연말을 앞두고 약 2주 간의 휴가를 내, 모발이식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모발 이식 수술 후 새로운 모습으로 새해를 맞이할 생각에 들떠있던 김 씨는 최근 컴백한 힙합 가수가 모발이식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그의 사진을 찾아보던 중 큰 충격을 받았다. 기사 속 연예인은 여전히 대머리에 가까운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20~30대 탈모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탈모 치료를 하는 젊은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연애와 결혼을 목표로 이미지 변신과 자신감 회복을 위해 탈모 치료를 받는 30대 남성들 사이에서는 육안으로 명확히 드러나는 가시적 효과를 볼 수 있는 모발 이식 수술도 인기다.
박인호피부과 박인호 원장은 “탈모를 고민하며 병원을 찾는 젊은 남성들이 점점 늘고 있지만, 다행히 남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남성형 탈모는 의학적 치료가 가능하다”며 “이마선이 점점 후퇴하는 느낌을 받거나, 최근 들어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피부과를 방문하여 사진평가(Photographic Assessment) 등을 통해 전문의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탈모는 약물 치료만으로 고민 해결=탈모 치료는 발생 원인과 유형, 진행 정도에 따라 그 치료법이 달라지지만, 통상적으로 초기 탈모에는 먹고 바르는 약물 치료만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먹는 약의 경우에는 약 99%에서 탈모가 멈추거나 발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는 미국 FDA와 유럽 식약청 및 국내 식약처 등 다수의 공인 기관의 탈모 치료 효과 및 안전성 입증 여부를 확인해 선택해야 하며, 약물 치료 효과는 치료를 시작한 지 3-6개월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1년 경과 시점에서 효과가 극대화 되므로 꾸준히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중기 이후 탈모 환자는 모발 이식 수술 권장=모발이식 수술은 효과적인 탈모 치료 방법 중 하나다. 특히 탈모 정도가 심하거나 이마나 정수리 등 특정 부위에 탈모가 심하게 진행된 환자 치료에 추천된다. 모발 이식 수술은 탈모에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건강한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한 번 이식 받은 모발은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반영구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식한 모발의 약 80%는 한 달 안에 다시 빠지며, 약 3~5개월 이후에 건강한 모낭이 생착 되면서 모발이 다시 자라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을 모른 채 모발이식 수술 직후 눈에 띄게 풍성해지는 머리숱을 기대하는 환자들도 많다. 모발이식 수술의 가시적인 효과는 3개월 이후부터 볼 수 있으므로, 수술 시기나 방법 등은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일부 탈모 환자들에서는 한번에 대량의 모발을 심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는데,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조건 많이 심기보다는 적당한 모발 개수로 기존의 모발과 동일한 방향과 각도를 유지하여 심어야 한다.
◇모발이식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약물 복용 함께 해야=모발이식 수술 후에도 탈모에서 안심할 수 없다.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모발 이식을 받지 않은 부위에서는 계속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모발이식 후 추가적인 탈모 진행을 방지하고, 이식한 모발의 보다 안정적인 안착과 탈모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꾸준한 약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박인호피부과 박인호 원장은 “20~30대 탈모 환자들의 경우, 지금의 탈모 상태는 물론 앞으로 예상되는 탈모의 진행까지 고려하여 치료해야 하므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에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하며, “일부 젊은 환자들은 모발이식 수술이 탈모 치료의 종착지라고 생각하는데, 탈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료가 이뤄져야 하므로 모발이식 후에도 꾸준하게 약물 치료를 병행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영수 기자
모발이식 수술이 탈모 치료의 끝판왕? 꾸준한 약물 복용 함께 해야
입력 2015-12-02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