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국정원장, 직접 테러방지법 세일즈 나섰다...국회 찾아 여야 지도부에 호소

입력 2015-12-01 15:28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1일 국회를 찾아 여야 원내대표와 국회 정보위원장에게 테러방지법 처리를 호소했다.

이 원장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주호영 정보위원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여야와 정보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방문에서 "정보위에 계류 중인 테러방지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효과적으로 테러에 대응할 수 있다"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또 야당에서 테러방지법에 제기하는 인권침해 및 국정원 권력남용 문제에 대해서는 "감시·감독 규정을 철저히 해서 그런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이 직접 법안 관련 설득에 나선 것은 여당 측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전날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테러관련 업무를 맡으면 오히려 더 책임이 무거워지고 의무감을 느끼기 때문에 오해 소지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적극적이고 조속하게 테러방지법을 만들어달라"고 밝혔다.

이에 여당 정보위원들은 이 원장에게 "국정원이 국회와 야당을 상대로 법안의 필요성과 긴급성을 직접 설득하라"고 요구했다고 주호영 위원장이 전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3건의 테러방지법안과 4건의 사이버테러방지법 등 7건에 대한 심사를 이어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