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 매입·임대 사업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올해 139억5000만원을 투자해 기존 주택을 매입한 후 저소득층에게 임대 주택으로 공급하는 ‘기존주택 매입 임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개발공사는 올해 전용면적 85㎡ 이하의 다세대주택과 아파트 등 기존주택 150호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매입실적은 단 1건도 없는 실정이다.
이는 제주 이주민과 관광객 증가로 주택수요가 급증한 탓에 주택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개발공사는 매입 상한선인 9300만원으로는 주택매입이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공사 측은 최근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에 43세대 규모의 다세대주택을 놓고 건물주와 협상을 벌였지만, 성사 직전 제2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되면서 가격이 올라 계약 체결이 무산되기도 했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주택매입 공고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했지만 도내 부동산 시장 과열양상을 감안하면 9300만원에 주택을 매입하는 것이 어렵다”며 “비교적 주택 가격이 저렴한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주택가격 급등, 저소득층 위한 주택매입, 임대사업까지 영향
입력 2015-12-01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