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나만 어려웠니” 물수능 공포서 벗어난 수험생들 [공감뉴스]

입력 2015-12-01 14:54
사진=곽경근 기자

2016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어려웠습니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하락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일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입니다. ‘물수능’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지난 몇 주 간 ‘나만 어려웠나’하고 두려움에 떨던 수험생들은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 한 포털사이트 ‘수능, 어떻게 보셨나요?’란 후기 게시판에선 ‘물수능’을 둘러싼 댓글 백일장도 벌어졌습니다.

먼저 분노 표출형입니다. 욕설을 섞어 “물수능이라고 한 XX 나와봐”라는 글입니다. 게재된 지 스무날이 넘었고 제일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물수능이라고 작작 하라”며 감정상 불편한 상태에 있다는 호소도 있었습니다.

‘나만 어려웠니’ 시리즈도 보였습니다. 이런 식입니다. “나만 어려웠냐, 국어 영어” 혹은 “국어B 홀수형, 나만 어려웠나” “수학 나만 어려웠니” 등등의 댓글입니다. 작성자는 이걸 게시판에 올려놓고 올라가는 공감수를 체크하며 해당 과목 나만 못 본건 아니구나하고 위로를 받은 거 같습니다.

‘물수능’이란 말 자체를 살린 후기도 엿보입니다. “이게 물수능이면 난 물에 잠겼다”라거나 “평가원장은 물불 구별을 못합니다”라며 언어유희를 즐겼습니다. 또 “물수능 맞네. 물은 물인데 끓는 물”이란 글도 보였습니다.

대학을 가려는 전국의 수험생들이 한날 한시에 모여 똑같은 문제지를 풀고 성적 줄세우기를 지속하는 한 물수능 불수능 등 난이도 혼선 논란은 그치지 않을 겁니다. 수험생의 개별 성적은 2일 배달될 예정입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