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취해 보이스피싱 사기금 직접 받아내려한 중국 동포 구속

입력 2015-12-01 13:25
서울 성동경찰서는 마약에 취한 채 보이스피싱 피해자에 찾아가 돈을 가로채려 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미수)로 중국 동포 염모(47)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불법 체류 신분이던 염씨는 지난달 23일 필로폰을 흡입하고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사는 박모(73·여)씨를 찾아가 금융감독원 직원 행세를 하며 2100만원을 가로채려 하는 등 지난달 16일부터 총 3차례에 걸쳐 7600만원을 빼앗으려 한 혐의다.

염씨가 소속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은 전화로 피해자들에게 “은행계좌에 있는 돈이 위험하니 모두 찾아 보관하고 있으면 금감원 직원이 찾아가 안전하게 조치하겠다”고 속였고 염씨가 직접 이들을 찾아가 돈을 받아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염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피해자들은 모두 경찰에 신고했다. 염씨는 2번째 범행 때까지는 도망쳤지만 세 번째 범행에서 잠복해 있던 경찰관에 붙잡혔다.

염씨는 범행 과정에서 대담하게 범행하기 위해 필로폰까지 투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염씨의 통화기록을 분석한 결과 최소 2명 이상의 공범이 국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중이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