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국·영·수 모두 어려웠다"…수능 채점결과 발표

입력 2015-12-01 12:32
국민일보 자료사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수능 성적표는 2일 배포된다.

올해 수능이 어려웠다는 건 만점자 비율에서 확인된다. 문과생들이 응시하는 국어B형만 빼고 나머지 과목들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이과생들이 응시하는 국어A형은 지난해 1.37%에서 0.80%로 떨어졌다. 수학A형은 2.54%에서 0.31%, 수학B형은 4.3%에서 1.66%, 영어는 3.37%에서 0.48%로 각각 하락했다. 이과생이 응시하는 수학B형을 제외하면 ‘만점자 1%’를 넘어서는 과목이 없었다.

특히 영어는 ‘쇼크’ 수준이었다. 2018학년도 절대평가 도입이 예고돼 있었고,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각각 만점자 4.83%, 4.64%로 쉽게 출제했었기 때문에 체감 난도가 상당했다. 만점자 비율이 7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국어B형의 경우도 지난해 0.09%에서 0.30%로 높아졌지만 지난해가 유독 어려웠기 때문에 만점자 비율이 올랐다고 쉬웠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동아시아사의 만점자 비율이 0.68%에 불과해 문제가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윤리와 사상(1.1%), 사회·문화(1.82%)도 만점자 비율이 1%대에 그쳤다. 반면 한국사는 만점자 비율이 10.4%에 달했으며 세계지리(8.19%)와 세계사(7.28%)도 만점자 비율이 높았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생명과학 I의 만점자 비율이 0.03%에 그쳤으며 지구과학 I(0.87%), 화학 II(0.83%)도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리 II는 만점자 비율이 11.5%에 달했다.

수능이 변별력을 확보하면서 역대 최악의 ‘물 수능’이란 평가를 받은 지난해처럼 극심한 눈치작전과 혼란은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쉬운 수능 유지하겠다’는 출제 당국의 약속이 ‘허언’으로 드러나면서 신뢰성에는 금이 가게 됐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A형 134점(0.8%), 국어B형 136점(0.3%), 수학 A형 139점(0.3%), 수학B형 127점(1.65%), 영어 136점(0.4%)이다.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 B형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3점 낮아졌고 나머지 국어 A형은 2점, 수학 A형은 8점, 수학 B형은 2점, 영어는 4점씩 최고점이 올라갔다. 국어 B형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영역의 시험이 작년보다 어려웠다는 얘기다.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사회탐구가 최고 6점(경제 69점, 한국사·세계지리 각각 63점), 과학탐구가 최고 13점(생명과학I 76점, 물리II 63점)으로 과목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컸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나타내는 점수이기 때문에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A형 130점(4.25%), 국어 B형 129점(4.99%), 수학 A형 136점(4.66%), 수학 B형 124점(6.60%), 영어 130점(4.62%)이었다. 대부분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수학 A형은 지난해보다 7점 상승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