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 신도회가 완력을 사용해 퇴거 요구를 하자 팬티 바람으로 버텼다고 조선일보가 1일 보도했다. 조계사에 은신한 시위자를 신도회가 나서 끌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 당황한 민노총은 이날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를 밝히겠다고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상균 위원장은 전날 조계사 신도회 회장단의 기습 방문을 받은 뒤 자신을 끌어내려는 시도에 상의와 바지를 벗고 팬티만 입고 버텼다.
조계사 신도회 박준 부회장 등은 “그 과정에서 한상균 위원장이 발버둥을 치면서 한 위원장이 입었던 회색 승복 윗도리 단추가 뜯어져 나갔는데, 한상균 위원장이 입고 있던 상의는 물론 트레이닝복 바지까지 벗고 팬티 차림으로 버텼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신도회 측은 “한 위원장을 찾아간 신도회 회원 대부분이 노인이어서 한 위원장의 힘을 이겨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덧붙였다.
15명으로 이뤄진 신도회 회장단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한상균 위원장을 직접 끌어내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신도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 한 위원장을 조계사 밖으로 내보내려고 한다”고 했다.
조계사 스님들은 한상균 위원장의 자진 출도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균 위원장은 경찰 수배를 피해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은신 중이다. 그는 조계사 신도회에게 “(2차 민중 총궐기 집회를 하는 12월 5일까지) 5일만 기다려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나가세요”끌어내자 팬티만 입고 버틴 민노총 위원장
입력 2015-12-01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