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황현산(70)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가 “파시즘이 문밖에 와 있다”라고 트위터에서 말했다. 평생 문학을 논해온 노 교수가 정치와 사회에 대해서도 날선 평론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분명 비극이다.
황 명예교수는 1일 트위터에 “박정희는 법을 제 맘대로 고쳤다”라며 “박근혜는 법이 어떻게 돼 있건 제 마음대로 처리한다”라고 했다. 짧은 글을 쓰는 트위터의 특성상 존칭이나 직함은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이어 “지금은 평상시가 아니다”라며 “파시즘이 문밖에 와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 명예교수는 전날 밤 올린 트위터 글에서도 “나는 언젠가 말한 적이 있다”라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민주화의 역사에 있다고”라고 했다. 또 “정치하는 사람들의 엉뚱한 발언과 나쁜 처신 뒤에는 늘 그 역사에 대한 이해부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고려대에서 불문학을 가르치는 소임을 다 한 후 비로소 ‘밤이 선생이다’라는 문학 이외의 에세이집을 낸 황 명예교수는 당시 서문에서 “때로는 막연하고 때로는 구체적인 생각들을 더듬어내어, 합당한 언어와 정직한 수사법으로 그것을 가능하다면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파시즘이 문밖에 와 있다” 황현산 명예교수의 말
입력 2015-12-01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