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이 새겨진 아파트 외벽에 네티즌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거주민들의 동이 없이 저런 외벽이 탄생할 수 없다며 ‘개념 아파트’고 칭찬했다.
지난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외벽이 멋지네요’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게시됐다. 사진 속에는 궁전맨션이라고 적힌 아파트의 외벽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 외벽에는 독립운동가인 서상돈, 이상화, 이육사 선생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사진을 게시한 네티즌은 “신호대기 중 아파트를 봤는데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멋지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삽시간에 5만 건에 육박하는 조회수와 300건이 넘는 추천을 받았다. 댓글도 수십 개가 달렸다.
대부분이 감탄과 찬사를 담고 있다. “아이디어가 좋다” “그린 사람도 대단하다” “주민들의 동의 없이는 저렇게 할 수 없었을 텐데 남다른 주민의식이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반면 새누리당의 김무성 의원을 거론한 네티즌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김무성 의원이 저 그림 보고 뜨끔할까요, 아니면 비웃을까요?”라는 댓글을 달아 추천 90여개를 받았다. 해당 댓글 아래에는 또 다른 댓글이 릴레이처럼 이어졌다. “불편한 내색 하겠지” “울 아버지도 독립에 힘쓰셨다고 말할 듯” 등의 내용이다.
이 밖에도 “청와대에도 이런 벽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매국노의 얼굴도 함께 새겨 놓았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그림 보고 뜨끔할 권력자들 많을 듯”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이 벽화는 지난해 대구지하철 3호선이 개통되면서 도시미관개선을 위해 노후 된 아파트를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시와 지하철공사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와 철도공사와 협의해 도시미관개선을 위해 노후 된 아파트 외벽을 새롭게 단장 한 것”이라며 “동 대표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대구 출신의 독립운동가 이상화 시인을 비롯해 독립열사들의 얼굴을 벽화로 그려 대구시를 홍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시 수성구에 위치한 궁전맨션은 1988년 6월에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500여 세대가 살고 있으며 5개 동 가운데 3개 동에 이같은 벽화가 그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개념 아파트네!” 독립운동가 얼굴 새긴 아파트 외벽 화제
입력 2015-12-01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