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와 함께 온다. 구세군은 1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올 겨울 처음으로 땡그랑 종을 치는 시종식을 연다고 밝혔다. 이를 신호로 전국 450개가 넘는 곳에서 모금이 시작된다고 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본부 이수근 사무총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기억에 남는 자선냄비 기부자들을 떠올렸다. 먼저 언급한 이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타일 가게를 하는 이상락씨였다. 큰 부자도 아니고 강남서 가게하는 것도 아닌데, 매년 1억원씩 4년간 기부했다고 했다. 경기가 어렵지만 올해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이 사무총장은 전했다.
뒤이어 이 사무총장은 “명동에서 신사분이 5000만원권이 되는 무기명 채권을 2년째 기부하셨다”라거나 “젊은 부부가 1년 동안 물건 산 다음에 나오는 거스름돈을 다 모아 100만원이 넘는 큰 돈을 기부했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이 총장은 “스님이 저희와 함께 자선냄비에 동참해 주시기도 했다”라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자선냄비 옆에서 스님이 모금을 자꾸 해서 저녁 때 돼서 (자선냄비에) 다 쏟아놓고 가셨다”라며 “목탁을 두들기셔서 그렇게 넣고 가신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무기명채권에 심지어 스님도…” 구세군 자선냄비 시작
입력 2015-12-01 10:04 수정 2015-12-01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