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불편사항을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다 아이디어를 냈는데 그게 제품으로 생산돼 주변에서 보게 될 수 있다니 신기하고 기분도 엄청 좋네요.”
서울 영등포공고 2학년 IT융합건축과 임지원(17)군은 30일 자신이 개발한 ‘음식포장용 비닐 랩 제거 스티커’가 실제 제품화된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임군이 같은 학교 친구 지영근(17)군과 함께 개발한 이 제품은 국내 1위 배달업체 ‘배달의민족’과 상품화 계약을 맺고 시제품 10만개를 제작 중이다.
이는 배달음식에 씌우는 비닐랩을 쉽게 제거하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포장 비닐 윗부분에 스티커를 붙이고 젓가락으로 구멍을 뚫은 뒤 잡아당기면 비닐이 간단하게 벗겨진다. 비닐을 억지로 잡아 뜯다가 손에 음식물이 묻는 걸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시제품은 이르면 12월 중 시중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임군은 “자장면이나 짬뽕 등을 시켜 먹다보면 비닐을 벗기는 게 무척 불편했다”며 “비닐을 쉽게 제거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시행착오 끝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서울시가 지난 9월 주최한 ‘제9회 특성화고 창의아이디어 경진대회’ 결선에서 대상을 받았다. 서울시는 경진대회 직후 상용화를 위한 디자인 개선과 특허출원, 기업 연계 등을 추진해 지난 9일 특허청에 제품 등록을 마쳤고 배달의민족과도 계약이 체결됐다.
배달의민족 장인성 마케팅 이사는 “배달의민족도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했다”며 “두 고등학생의 아이디어가 또 다른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특성화고 고교생들 개발한 ‘음식포장용 비닐 랩 제거 스티커’, 배달의민족과 상품화 계약
입력 2015-12-01 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