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자위 노영민 의원실에 카드단말기”… 시집 출간후 피감기관 사가

입력 2015-12-01 08:28
노영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사진=국민일보DB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수많은 낙하산 사장과 감사들이 포진한 공기업을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산자위) 노영민 위원장이 자신의 시집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판매했다고 뉴스타파가 30일 보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노 의원 비서진은 이 과정에서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 단말기까지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복수의 산자위 공공기관이 노 위원장의 시집 <하늘 아래 딱 한 송이>를 사갔다.

뉴스타파는 노 의원의 시집이 극심한 출판 불황임에도 8000권 출간됐다고 했다. 산자위의 감시를 받는 대한석탄공사는 노 의원의 시집을 사가며 50만원 짜리 전자영수증을 발급받았고,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00만원 어치를 구입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하늘 아래 딱 한 송이는 2015년 출간됐으며 출판사는 나무생각이다. 총 143페이지의 비교적 얇은 책인데, 1일 현재 온라인 서점에서 물건을 구할 수 없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가격은 1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노 의원실 관계자는 “출판기념회를 할 때 출판사에서 카드 단말기를 가져와 결제를 하고 일부 남은 책을 의원실에 옮겨오며 단말기도 가져왔던 것”이라며 “산하기관별 할당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