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 측은 지난달 30일 “모든 카페 서비스를 한달의 유예 기간 후 30일자로 폐지한다”고 밝혔다. 소라넷 측은 “성범죄 모의, 리벤지 포르노, 개인정보노출, 몰래카메라 등의 콘텐츠는 소라넷의 약관에 위배돼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며 즉각적으로 삭제해왔다”며 “하지만 이미 등록된 게시물이 모니터링 이후 수정 기능을 통해 변조된 게시물이 발견됐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회원의 자발적인 신고에만 기반해 운영될 수밖에 없는 서비스는 폐지하고 능동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한 서비스만 운영하려한다”고 덧붙였다.
소라넷은 모든 카페 서비스와 무비 섹션, 랭킹 섹션, 앨범 섹션의 일부 게시판, 토크 섹션의 일부 게시판을 1일 폐쇄했다. 또 모든 게시물의 수정 기능을 폐지했다. 1999년부터 끄떡없이 운영되어온 소라넷이 주요 기능들을 폐쇄키로 한 것이다.
한 네티즌은 “소라넷 추모글”을 올려 “소라넷을 대표하는 게시판들이 사라졌으니 소라넷도 이제 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라넷의 폐쇄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소라넷이 메갈(메갈리안·온라인커뮤니티)에게 패배했다”가 1위를 달렸다.
소라넷은 몰래카메라 등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음란물 등을 올려와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초 워터파크 샤워실 몰카가 인터넷에서 퍼지며 사생활 침해에 대한 여론이 증폭됐다. 이에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달 23일 “수사에 착수했다”며 “사이트 폐쇄가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동안 소라넷은 폐쇄와 재운영을 반복해왔다”며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이전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소라넷 하나를 없앤다고 성범죄를 조장하는 사이트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유흥업소의 유일한 홍보창구로서 활용되는 사이트들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야만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