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은 지난 30일 중국 허난성 샹청시에 사는 59세 리구이잉씨가 1998년 이후 남편의 살해범을 쫒아 5명 중 4명을 검거해 감옥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98년 어느 겨울 리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이웃이 자신의 친척 4명을 대동해 찾아와 흉기를 휘두르며 폭행했다. 리씨의 폭행 장면을 목격한 남편 치위안더씨는 아내를 지키기 위해 이들과 맞서다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범행 직후 이들은 마을을 벗어나 달아났고 리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증거 부족으로 범인을 잡기 힘들다며 추가 증거가 나오지 않을 경우 사건을 종결하겠다고 말했다. 리씨는 경찰의 말에 자신이 잡아오겠다며 길을 떠나 중국 전역을 샅샅이 수색했다.
사건 발생 13년 후, 리씨는 범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해 베이징 시에서 첫 번째 범인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10개 도시를 돌며 4년간 3명의 범인을 더 잡아 감옥에 보냈다. 그녀는 “마지막 한 명을 잡을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도시를 다시 누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살해범들을 거의 잡았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한 게 아쉽다는 심경을 전하기도 해 주의를 안타깝게 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리씨의 집념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대륙의 중년 부인이 집념이 레전드급이다” “17년간 포기하지 않고 잡으러 다녔다니 대단하다” “영화로 만들면 대박이겠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