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청정에너지 혁신미션(Mission Innovation)’과 녹색기후기금(GCF)의 연계를 통한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체계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파리 인근의 르부르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청정에너지 혁신미션 출범식에 참석한 뒤 서면 기념사를 통해 “(혁신미션과) GCF와의 협력은 많은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미션은 청정에너지 기술혁신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에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프랑스, 인도가 주도해 창설한 국제협의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중국, 일본 등 총 20개국이 참여했다.
박 대통령은 “신(新)기후체제 성공을 위해선 개도국에 대한 재정지원과 기술이전이 중요하다”며 “청정에너지 혁신미션을 통해 개도국에 적합한 기술들을 개발, 사업화하고, 이를 GCF 자금으로 개도국에 전수하면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술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혁신미션 구상을 밝히면서 30억 달러(한화 3조3000억 원)를 GCF에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미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을 반대하고 있어 GCF에 대한 자금지원은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시간에 맞춰 출범식에 참석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행사 시작도 지연되자 45분간 기다린 끝에 한·러 정상회담을 위해 자리를 떴다. 이 때문에 우리 측은 혁신미션측에 박 대통령의 서면 기념사를 전달했고, 미션측은 이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파리=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 대통령 "혁신, 녹색협력으로 기후변화 대응" 강조... 45분 넘게 오바마 기다려
입력 2015-12-01 0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