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칠집싸이다’ 싸이, 딴따라 싸이의 초심은 ‘열정’이다.

가수 싸이가 돌아왔습니다. 강남스타일에 이어 다소 미지근했던 ‘젠틀맨’, ‘행오버(Hang over)’. 그리고 3년 5개월만의 정규앨범입니다. 레트로한 펑키댄스곡인 ‘나팔바지’, 해외 팬들을 조준해 만든 댄스곡 ‘대디(DADDY)'. 이 두 곡이 싸이가 내 놓은 타이틀곡입니다. 오랜만의 앨범, 그것도 정규앨범 인만큼 이 두 곡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꽉 채웠습니다.

“굉장히 정성스럽게 대한민국 주부의 마음으로 준비했다. 편식 없이 전곡을 골고루 섭취 해주셨으면 하는 게 앨범을 만든 사람 으로써 목표다”

“매번 그렇듯이 여러 개 장르가 들어있다. 좋게 말하면 백화점, 나쁘게 말하면 잡탕이다. 댄스 음악이 기본이고 EDM, 힙합, 펑크, 미디엄 템포 등이 있다. 가사 적으로는 ‘희노애락애오욕’을 다 담으려고 노력했다”

윌 아이엠, 전인권, 씨엘, 김준수 등 화려한 피처링은 앨범에 풍부함을 더했습니다.

“피처링의 덕을 보고 중요성을 깨닫게 된 건 이재훈과 함께한 ‘낙원’때부터였다. 곡을 표현함에 있어서 저보다 적합한 사람이 있다면 피처링을 해서 곡의 감정 선을 더 잘 전달하는 게 좋지 않나 하는 게 피처링에 대한 제 생각이다”

그러나 이 화려한 스펙의 앨범이 쉽게 나온 것은 아닙니다. 싸이는 한 때 중압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곡을 쓰기 어려웠다고 고백했습니다. 성에 차는 곡을 쓰기위해 싸이는 자신의 ‘초심’을 들여다봐야 했습니다.

“한때는 마치 우등생들이 ‘공부가 제일 쉬워요’ 하는 것처럼 곡 쓰는 게 쉬운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쓰면 강남스타일보다 못 할 텐데’ 등 머리 속에 사공들이 많아서 정신을 차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어서 이 직업을 선택 했는데 왜 남의 눈치를 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예전의 나라면?’ 이라는 전제를 두고 ‘나는 이런 노래를 썼던 사람이지’ 라는 생각을 하며 정성스럽게 9곡을 채웠다”

이렇듯 이번 싸이의 컴백 키워드는 ‘초심’. 싸이는 이번 컴백을 준비하며 ‘초심’을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제가 찾은 초심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어서 딴따라가 된 나의 모습’이었다”

싸이에게 초심이란 열정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싸이는 ‘새’를 들고 나왔던 첫 등장 때부터 열정이 넘쳤고 때론 그 열정이 과해 엽기적이기까지 했습니다. 그 열정이 계속 됐기에 ‘강남스타일’도 탄생할 수 있었던 거겠죠.

“저는 일을 할 때 뭔가를 노리고 추구하지 않는다. 그저 개인적으로 신나는 걸 좋아하고 또 저로 인해서 누군가가 신나는 걸 보는 게 너무 신난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신날 수 있겠다’하면서 곡을 쓰고 춤을 만들고 의상을 준비 한다”

“이번 앨범과 비디오에서 하고 싶은 것 다 했다. 제가 규정하는 한도 내에서는 초심에 아주 성실히 부합하는 앨범이다”

싸이가 보여줄 초심, 그 열정이 기대됩니다.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