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수행 2위,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검열.감독 담당

입력 2015-11-30 16:45

국가정보원이 30일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북한 권력 서열에서 급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함에 따라 조 부부장이 어떤 인물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이가 58세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 부부장은 올해 들어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많이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부부장이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년이 채 안 된다.

2012년 4월 '김일성 훈장' 수상자 명단에 포함된 적은 있으나, 공식 석상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해 12월(보도시점) 김 제1위원장이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 현지 시찰 때 수행하면서부터다.

이후 그는 최근까지 김 제1위원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해오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남북 군사적 긴장으로 긴급 소집됐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에 참석한 당 간부 4인 중에도 이름을 올렸고, 지난 27일(보도시점) 김 제1위원장이 원산 구두공장을 시찰할 때도 수행했다.

국정원은 김 제1위원장이 각 부서를 검열·감독하는 과정에서 그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지도부 소속의 조 부부장이 자연스럽게 권력 서열에서 급부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 조직지도부는 모든 간부와 당원, 주민의 조직 생활을 통제하는 부로, 조 부부장은 말단 지도원과 과장을 거쳐 지난해 부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북한은 직책도 직책이지만 최고 권력자와의 접촉 빈도도 권력의 양을 나타내기 때문에 상당히 (조용원 부부장의 권력 서열이) 급부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용원 부부장의 급부상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기존 권력층에 대한 불신과 '인민 경제'를 강조하는 김정은의 최근 행보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조용원이 조직지도부에서 지방 주민 생활과 관련된 업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며 "조용원의 급부상은 젊은 세대와 인민을 강조하는 김정은의 최근 행보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