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자이너가 세계 최대 규모의 남성복 전시회의 게스트 디자이너가 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남성복 브랜드 준지(Juun.J)의 정욱준이 2016년 1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개최되는 2016 FW(가을, 겨울) 시즌 삐띠워모에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청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삐띠워모는 1972년 이탈리아의 민간 패션 기구인 CFMI(Centro di Firenze per la Moda Italiana)에서 출범한 남성 어패럴 전시회다. 매년 1월과 6월에 열리며, 전 세계 2만5000여명의 바이어와 4만여명의 패션 관계자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남성복 페어다.
준지는 내년 1월 개최되는 89회 삐띠워모(1월 12~15일)에서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장소와 비용으로 컬렉션을 진행하게 된다.
톰브라운(2009년), 트루사르디(2011년), 발렌티노(2012년), 겐조(2013년), 디젤(2014년), 제냐(2014년). 등이 삐띠워모 남성복의 게스트 디자이너로 컬렉션을 했다. 이들의 면면만 봐도 세계적인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에게 주어지는 영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07년 론칭한 준지는 18회에 걸친 파리컬렉션 참가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08년 SS시즌 파리패션위크 당시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파리컬렉션에 참가한 150명의 디자이너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6명의 디자이너’에 정욱준을 선발했다. 2013년에는 파리의상조합(The Chambre Syndicale de la Mode Masculine)의 정회원으로 선정됐다. 파리의상조합 정회원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기존 정회원 중 2개 이상의 브랜드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패션계 안팎의 전문가로부터 검증 받는 등 그 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준지는 이번 삐띠워모 게스트 디자이너 선정을 계기로 국내와 글로벌에서 보다 공격적인 영업망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해외상품사업부 김동운 사업부장은 “삼성물산은 준지를 톰브라운, 겐조, 디젤, 제냐 등과 같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활동을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2016년 국내 백화점 2~3개의 추가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해외에서도 현재 입점되어 있는 갤러리 라파예트, 삭스 핍스 에비뉴 외에 다른 백화점과 멀티숍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준지는 2020년 글로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남성복 브랜드 '준지' 정욱준, 세계 최대 규모 남성복 전시회 '삐띠워모' 게스트 디자이너로 선정돼
입력 2015-11-30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