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 국가폭력중단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

입력 2015-11-30 16:52 수정 2015-11-30 16:55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와 고난함께 등 기독교사회운동단체 소속 목회자들은 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국가폭력 중단과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

고난함께 대표 진광수 목사는 “다음달 5일 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경찰이 집회의 금지를 통고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청와대와 집권여당은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유린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기에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종교인들이 나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물대포와 폭력을 멈추십시오’를 제목으로 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예단만으로 집회의 자유를 금지하는 것은 권력의 횡포”라며 “집회의 자유를 요구하며 차벽과 물대포로 진압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는 국민을 굴복시키려는 국가 폭력은 중단돼야 한다”며 “다음달 5일 민중 집회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지난 14일 1차 민중총궐기 집회 이후 경찰의 강경진압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농민과 노동자들의 요구는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단순한 것이었지만 정부는 단지 그 주장이 듣기 싫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일 정도의 물대포를 쐈다”며 “해고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국민의 절규에 귀 기울여 노동법 개악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회자들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중재 요구를 수용한 조계사의 자비심은 종교 본연의 자리임을 확인하고 지지한다”며 “이 종교의 성소에 경찰력 투입이 시도될 경우 야만에 맞서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차 민중총궐기 집회 때 경찰과 시민간의 충돌이 발생할 경우 종교인들이 나서 중재자의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사진=전호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