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경영권 분쟁 이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야구단을 지원하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시즌 막바지 롯데가 역전패가 많다는 점을 들어 “마무리투수를 영입하라”는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롯데가 올해 FA 시장에서 통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자이언츠는 30일 프리에이전트(FA) 손승락과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뒷문 불안으로 올 시즌 8위로 추락했던 롯데는 SK와 넥센의 뒷문을 책임졌던 윤길현과 손승락을 한꺼번에 영입하며 강력한 불펜을 보유하게 됐다. 팀 프랜차이즈 선발투수인 송승준과 4년 40억, 윤길현과 4년 38억으로 계약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FA 계약에만 무려 138억원을 쏟아부은 셈이다.
지난 프리미어12 일본전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던 정대현까지 감안하면 롯데 팀 역사상 사상 최강의 불펜진을 구축하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 팬들은 벌써부터 '정대현(7회)-윤길현(8회)-손승락(9회)'의 철벽 계투진이 완성됐다며 들뜬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올 FA 시장의 최강자로 부상한 롯데의 쇼핑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롯데는 삼성의 거포 3루수 박석민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1루와 내야를 함께 겸할 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롯데, 손승락까지 영입하며 138억 투자…FA 계약 '큰 손' 부상
입력 2015-11-30 14:14 수정 2015-11-30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