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 근로자가 가장 일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연장근로시간 제한의 고용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의 총 근로 시간은 2285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시간 일한 독일보다 1.6배가량 많이 일했음을 의미한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 5명 중 1명은 법정초과근로 한도인 주당 52시간을 넘겨 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법정 근로시간(주 40시간)은 물론 연장근로 허용시간(주 52시간)까지 초과해 일한 근로자는 357만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1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1%포인트(35만명) 늘어난 수치다.
한국인들의 근로시간은 통계치를 낸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1위를 기록했다가 2008년에서야 멕시코에 이어 2위로 내려왔다.
우리나라는 근로기준법에 의해 주당 40시간을 넘는 근무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당사자 합의에 의한 연장근로를 주 12시간 허용, 총 주당 52시간까지만 근무가 가능하다.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노동 현장에서는 이를 무시한 탈법적인 장시간 노동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OECD(평균 1770시간) 주요 국가의 연간 노동시간은 한국 2285시간, 멕시코 2228시간, 그리스 2042시간, 러시아 1985시간, 미국 1789시간, 일본 1729시간, 스페인 1689시간, 네덜란드 1425시간, 독일 1371시간이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OECD에서 나가라고 할만도 한데” “그나마 저 시간도 사기쳐서 줄인 시간임. 통계에서 누락시킨 시간이 진짜 헬시간(임금못받고 더 일한 시간)” “초과임금이니 휴일근무니 해도 돈 한 푼 못받고 일하는데 통계에 잡혔을 리가 없죠” “1위 재탈환이 자랑스럽다”는 등 비아냥대며 노동 현실에 답답해 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한국 OECD 총 근로시간 1위 등극…누리꾼 “1위 재탈환 자랑스럽다” 비아냥
입력 2015-11-30 13:41 수정 2015-11-30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