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노동계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폭로하며 호평받은 JTBC ‘송곳’이 29일 종영했다.
29일 ‘송곳’ 최종회에서는 노조원 전원 복직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해 온 이수인(지현우)과 푸르미마트 직원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수인은 주임인 강민(현우)의 해고를 기점으로 본격적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계속되는 투쟁에 지쳐 떠나기 시작했다. 이수인과 구고신(안내상)은 휑해진 천막에서 고독한 단식 투쟁을 시작해 안타까움을 줬다.
이윽고 프랑스 본사 사장이 푸르미마트를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이수인은 노조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눈물로 호소했다. 결국 다시 시작된 교섭에 사측은 노조원 전원 복직 등의 조건을 전부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대신 이수인에게 푸르미마트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이수인은 홀로 떠날 마음을 먹었다. 사측은 그에게 푸르미마트 인재개발원 발령 처분을 내렸다. 이수인은 허울만 그럴 듯할 뿐 책상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는 사무실에서 2개월을 비참하게 지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결정은 푸르미마트 본사에 이메일을 보내며 새로운 투쟁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었다.
결국 노조원들은 남았고, 이수인은 푸르미마트를 채 떠나지 못했다. 절반의 ‘해피엔딩’이었지만 이는 곧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했다. ‘송곳’이 보여준 씁쓸하지만 현실적인 결말에 시청자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송곳’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12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에도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이날 방송된 최종회는 20분 특별 연장 편성됐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송곳’ 종영…절반의 해피엔딩, 그리고 새로운 시작
입력 2015-11-30 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