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日군가에 이이경 신상 노출까지…공식 사과에도 ‘싸늘’

입력 2015-11-29 22:51
MBC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MBC ‘일밤-진짜사나이’(‘진짜사나이’)에서 출연자 이이경의 신상정보 일부가 노출됐다. 거기다 배경음악으로 일본 군가가 사용되는 사고가 발생해 이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은 즉시 공식 사과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29일 ‘진짜사나이’ 해병대 특집에서는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은 이이경이 훈련 불참 경위서를 작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이이경의 주민번호가 그대로 방송에 공개됐다. 있어서는 안 될 개인 신상 정보 유출이다.

이날 방송 초반에는 임채무가 내레이션을 하는 부분에서 일본 군가인 ‘군함행진가’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루 방송분에만 커다란 사고가 두 개나 발생한 것이다. 이에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게시판을 비롯해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짜사나이’ 제작진의 부주의함을 성토하는 의견들이 속출했다.

논란이 커지자 ‘진짜사나이’ 제작진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금일 ‘진짜 사나이’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부주의로 부적절한 배경음악이 방송되고, 또한 배우 이이경의 주민등록번호가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잠시나마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 여러분과 이이경, 그리고 군 관계자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말씀 올린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과정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말씀 올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성난 민심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편집을 어떻게 하기에 사고가 두 건이나 터지나” “이이경씨 주민번호 바꿔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우리나라 군대 관련 방송에서 일본 군가가 말이 됩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