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현지로 떠났다. 최대 관심사는 계약 조건이다.
박병호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경유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로 이동하는 장도다. 박병호는 에이전트에게 협상을 위임하고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 출전했다. 프리미어 12 우승을 마지막으로 올해 모든 일정을 마치면서 협상을 위해 직접 움직였다.
박병호는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의 협조를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넥센이 한국야구원회(KBO)를 통해 요청한 메이저리그 포스팅에서 독점 협상권을 획득한 구단은 미네소타였다. 미네소타는 포스팅 응찰액으로 1285만 달러(약 147억원)를 제시하고 지난 10일부터 박병호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 마감시간은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9일 오전 7시다.
최대 관심사는 계약 조건이다. 박병호는 올해 KBO리그 140경기에서 181안타 53홈런 146타점 10도루 타율 0.343을 기록한 강타자다. 타점과 홈런은 1위, 득점은 2위, 안타는 3위, 타율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년 연속 50홈런은 KBO리그 사상 처음이다.
연봉이 포스팅 응찰액에 비례하는 점을 감안하면 박병호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보다 높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지난해 강정호의 포스팅에서 500만2015달러를 제시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4년 계약에 1년을 옵션으로 두고 총액 1625만 달러로 계약했다. 2015년과 2016년 250만 달러씩, 2017년 275만 달러, 2018년 300만 달러를 받고 2019년에 옵션을 발휘하면 5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박병호의 몸값을 가늠하는 소문은 많다. 메이저리그의 여러 소문들을 다루는 인터넷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www.mlbtraderumors.com)는 지난 10일 박병호의 계약 규모를 5년간 40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예상이 적중하면 박병호는 34세까지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연간 800만 달러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1루수의 평균 연봉과 동일한 수준이다.
박병호는 미네소타가 제시한 계약 조건을 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병호는 출국하면서 “어느 정도 이야기가 나왔으니 출국 시점을 잡은 것이 아니겠느냐”며 “구단이 에이전트에 제시한 총액을 들었다. 언론의 예상과 팬들의 기대한 수준의 금액은 아니다. 옵션은 거의 없다. 좋은 결과를 갖고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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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9 18:59 수정 2015-11-29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