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너울성 파도 피해 심각, 속초만 4억원 피해

입력 2015-11-29 16:51
지난 27일 너울성 파도로 인해 파손된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 해안도로의 모습. 강원도 제공

최근 동해안을 덮친 너울성 파도로 강원도 속초에서만 4억원이 넘는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동해안 시·군들은 너울성 파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시설복구에 나섰다.

속초시는 지난 26~27일 동해안을 덮친 너울성 파도로 속초해변 산책로가 유실되는 등 모두 14건에 4억1928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시는 지난 28일 이병선 속초시장의 주재로 해양수산과장, 건설도시과장, 안전방재과장 등과 함께 긴급회의를 열고 신속한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너울성 파도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며 신속한 복구로 주민 피해를 최소화 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27일 동해안에서는 6m가 넘는 파도가 해안가를 덮치며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속초시는 지난 27일 발생한 너울성 파도로 속초해변 산책로 보도블록 50m, 목재데크 70m가 유실됐다. 영랑동 해안은 방파제 내측까지 파도가 넘어와 T방파제 900여㎡가 함몰되고, 영금정 해안도로 펜스도 30m가 파손됐다.

어망유실 등 바다에서의 피해는 아직 파악하지 못해 이 부분이 포함되면 전체 피해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강릉시와 양양·고성군도 피해시설 복구와 함께 피해를 조사 중이다.

강릉시에서는 연곡면 영진항에 정박 중이던 소형 어선 1척이 침몰하고 1척이 부서지는 등 지역 내 4개 항구에서 8척의 어선이 피해를 봤다. 강동면의 해안가에 설치된 군(軍) 경계 철책이 계속된 너울성 파도로 200m가량 유실되고 경포 해변의 시설물도 일부 파손됐다.

고성군에서는 간성읍 봉호리 지역의 농경지 90㏊와 골재채취장, 축사 등이 침수됐으며 거진읍 해안도로 울타리도 30여m가 넘어졌다. 양양군에서는 현남면 광진리의 해안도로 100여m가 유실됐다.

강원도 관계자는 “동해안 시·군에서는 피해 현장에 공무원과 군 병력을 투입하고,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응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