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로 금융실명제의 전격적 실시를, 가장 잘못한 일로 IMF경제위기를 초래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적으로 금융실명제 실시가 1위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 2위로 꼽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 중 가장 잘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금융실명제 실시’라는 응답이 34.2%로 가장 높았고, 이어 ‘반독재 민주화 투쟁(21.3%)’, ‘하나회 숙청과 정치군부 해체(18.9%)’,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11.2%)’, ‘세계화와 OECD 가입(3.4%)’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1.9%, ‘잘 모름’ 9.1%.
지역별로 보면, 모든 지역에서 ‘금융실명제 실시’가 30%대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는데, 광주·전라(22.1%), 부산·경남·울산(20.8%), 대전·충청·세종(20.1%), 대구·경북(19.6%)에서는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 2위, 수도권인 서울(22.6%)과 경기·인천(24.7%)에서는 ‘하나회 숙청’이 2위로 꼽혔다.
연령별로도 모든 연령층에서 ‘금융실명제 실시’가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20대(23.7%), 50대(22.5%), 60세 이상(21.3%)에서는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 2위, 40대(27.4%), 30대(23.0%)에서는 ‘하나회 숙청’이 2위로 꼽혔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49.3%)과 무당층(34.3%)에서 ‘금융실명제 실시’가 가장 높게 조사됐고, 새정치연합 지지층(32.3%)과 정의당 지지층(36.5%)에서는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 1위로 꼽혔다.
마지막으로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43.3%), 중도층(33.3%), 진보층(30.5%) 모두에서 ‘금융실명제 실시’가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11월 2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영삼 최대 치적은 금융실명제 실시” 2위는 민주화 투쟁
입력 2015-11-29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