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불참 모르쇠…APAN스타어워즈, ‘팬 동원’ 논란

입력 2015-11-29 16:25

‘2015 APAN(에이판)스타어워즈’(‘스타어워즈’)에서 아이돌 팬 동원 논란이 일었다. 당초 작년 남자 신인상 수상자인 그룹 엑소의 도경수가 올해 같은 부문의 시상자 자격으로 참석한다는 정보가 나돌았으나 그는 끝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영하의 날씨에도 도경수의 등장을 기다리던 팬들은 시상식이 끝난 뒤에야 하릴없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행사 직전 유출된 큐시트에서 엑소 멤버 시우민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귀가를 늦춘 팬들도 있었으나 그 역시도 불참했다. 이 모든 상황에 앞서 주최 측의 공지가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팬을 동원하기 위해 행사가 끝날 때까지 불참 사실을 모른 척 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속출하고 있다.

엑소의 팬들은 28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날 강원도 원주시 명륜동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진행된 ‘스타어워즈’와 관련한 불만들을 쏟아냈다. 지난해 해당 시상식에서 남자 신인상을 받았던 도경수가 올해 시상자로 나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주최 측의 설명 없이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영하의 날씨에 원주까지 찾아간 팬들이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2012년부터 열렸던 이 시상식에는 작년 수상자가 금년에 같은 부문 시상자로 나서는 관례가 있다. 하지만 팬들이 이 사실만으로 원주까지 나선 것은 아니다. 시상식에 앞서 다수의 매체는 도경수가 ‘스타어워즈’에 시상자로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행사 당일까지 도경수의 참석 여부는 따로 정정되거나 공지되지 않았다.

팬들은 시상식이 열린 28일 레드카펫에 등장할 도경수를 기다렸으나 그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도경수가 첫 번째 시상자로 나서야 했기 때문에 팬들은 그의 레드카펫 부재로 불참 사실을 간접 통보받았던 것이다.

행사가 있기 한 시간 앞서 큐시트의 일부가 유출되는 일도 있었다. 이 큐시트에는 이날 시상식의 12번째 수상자로 시우민이 거론돼 있다. 도경수의 불참 사실을 알고도 팬들이 ‘희망고문’을 당해야 했던 이유다. 그러나 시우민 역시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시상식에 참석했다는 한 엑소 팬은 “진행자가 ‘오늘 시우민씨 팬 분들이 많이 와주셨는데요’라고 말했다. 이를 알고 있었음에도 엑소 멤버들의 불참을 알리지 않은 것은 팬 우롱 아닌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밖에도 “많이 바빴나 하고 진정하고 싶은데 눈물이 다 난다” “아이돌 팬이 봉인가” “설사 동원 목적이 아니었더라도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대하나”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편 2015년 한 해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스타를 뽑는 ‘스타 어워즈’의 대상은 KBS 2TV ‘프로듀사’에서 열연한 김수현에게 돌아갔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