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러버덕 합체사진으로 테러 위협 맞선 네티즌들

입력 2015-11-29 16:29
가디언 캡처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의 모습을 ‘러버덕(Rubber Duck)’과 합성한 사진들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합성은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4CHAN’의 한 이용자가 전 세계에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IS 선전용 사진 모두를 평화의 상징인 ‘욕조 오리’와 합성하자고 제안해 시작됐다.

이후 수백 가지 합성사진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 빠르게 확산됐다.

사진 중에는 오리 얼굴을 한 IS대원의 총에 무지개 색깔 끈을 달거나, 총 대신 변기 청소용 솔을 들게 한 익살스러운 것들도 포함됐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날 벌벌 떨게(Quaking up) 만드는군, 꽥꽥(Quack-quack)” “IS를 러버덕으로 만드니 덜 무섭군” “유머는 공포를 이긴다” 등의 글을 올렸다.

영국 언론들은 세계 정상들이 IS 퇴치를 위해 머리를 맞댈 때 누리꾼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테러의 공포에 맞설 방법을 궁리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벨기에 브뤼셀 시민들은 IS 검거 작전을 펼치는 경찰에 협조하는 의미로 SNS에 고양이 사진을 올렸고, 파리 시민들은 테러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카페에서 일상을 즐기는 사진을 올리는 ‘나는 테라스에 있다(Je suis en Terrasse)’ 활동을 펴기도 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