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독재의 언어가 대물림되고 있다...민주주의 위협받고 있다”

입력 2015-11-29 16:04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재의 언어가 대물림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습니다”라며 “박근혜 정부의 공안통치를 막아내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따라야 할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1969년 10월 개헌 국민투표 당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담화문을 소개했다.

“나는 진정 오늘까지 야당으로부터 한 마디 격려를 받아보지 못하고 극한 반대 속에서 국정을 이끌었다. 대소사를 막론하고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모략과 악담을 퍼부어 반대만 해왔다.”

또 1972년 유신체제 준비 발언도 곁들였다.

“우리는 헌정 과정에서 대의제도의 이름으로 비능률을 감수한 일이 없는지, 사회기강 확립마저 독재라고 모함하지 않는지, 민주주의가 분열로 착각하는 일이 없는지.”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독재를 선언하며 국민을 향해 한 말들입니다”라며 “최근 국회를 향해 ‘립서비스’ ‘위선’ ‘직무유기’ 등의 막말을 쏟아 낸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과 비교해 보면 단어만 다를 뿐 내용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라고 평가했다.

원 의원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 위상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부당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저리도 닮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복면금지법이라는 위헌적 발상을 포함하여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은 무조건 불법으로 몰아붙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안 몰이가 그냥 시작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시절인 2006년에 노무현 대통령을 한 발언을 소개했다.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듣고 크게 실망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앞으로 1년이 남았는데 어떻게 될 것이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이 옳다고만 생각하는 독선적 리더십으로 나라를 망치고 있다.”

원 의원은 “정작 이 말을 들어야 할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습니다”라며 “박근혜 정부는 국민에게 공포를 주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 불순한 시도를 차단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되겠다는 자세로 반성하고 분발해야 할 때입니다.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