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채널 발견땐 알려달라"- 'IS와 전쟁' 어나니머스 대중참여 촉구

입력 2015-11-29 14:28
어나니머스 대변인의 대 IS 선전포고 동영상 캡처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사이버 선전포고를 한 국제 해킹 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의 한 회원이 이번 공격의 주목적은 IS가 대중과 대화하는 것을 막는 데 있다며 네티즌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어나니머스의 공개된 회원인 그레이그 하우시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해킹이라고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어나니머스가 하는 일은 트위터,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 IS가 소통과 조직원 충원에 활용하는 모든 수단을 확인·감시하고 연구해 폐쇄하는 것”이라며 “괜찮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해킹기술이 없어도, 단지 IS의 온라인 채널을 발견했을 때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말하면 된다”라며 대중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IS가 숨으려 하지 않고 상당한 사회적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조직원을 모집하려고 애쓴다는 점이 IS와의 사이버 전쟁에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우시는 IS가 어나니머스의 공격에도 온라인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IS가 새 계정을 열고 계속 활동하겠지만 우리의 활동으로 단 몇 명의 아이들이라도 IS의 현혹에 넘어가지 않는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우시는 어나니머스 회원 중 유일하게 신원이 공개된 인물로, 지난 8월 정치·사회적 목적을 위해 해킹을 하는 ‘핵티비즘’을 다루는 레벨 뉴스를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출범시켰다.

해킹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그는 신흥종교인 사이언톨로지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하는 프로젝트 찬놀러지 등의 기획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니머스 대변인은 파리 테러 직후인 지난 16일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유튜브 동영상에서 IS를 겨냥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공언했다.

이후 어나니머스는 IS 조직원 트위터 계정 5500개 이상을 폐쇄하고 IS 선전 사이트를 비아그라를 광고하는 사이트로 바꾼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어나니머스가 IS 의심 계정이라고 배포한 목록 중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도 포함되는가 하면 이슬람 성전을 뜻하는 지하드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사이트가 어나니머스의 공격을 받는 등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어나니머스는 2004년 등장해 인터넷 검열 반대 등을 구호로 내세워 성장했고 2011년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를 계기로 널리 알려졌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