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호감도 51%” 3월 조사때 보다 32%P 증가

입력 2015-11-29 12:02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1001명에게 故 '김영삼 전 대통령'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민주주의/민주화 운동'(21%), 'IMF'(17%), '금융실명제'(16%) 세 가지가 전체 응답의 54%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는 '문민정부'(3%), '3당 합당'(2%), '하나회 척결'(2%)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2% 미만의 소수 응답 중에는 '아들 문제'와 같은 부정적 내용보다 '소신/강단', '전두환, 노태우 구속', '군부 독재 청산', '부정부패 척결' 등 대체로 긍정적 내용이 많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분향소 조문 의향 여부에 대해서는 41%가 '있다', 58%가 '없다'고 답했으며 1%는 의견을 유보했다. 조문 의향자 비율을 세대별로 보면, 20대에서는 28%에 그쳤으나 고연령일수록 많아 60세 이상에서는 60%에 달했다. 참고로,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 선종 직후에는 우리 국민의 69%가 조문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우리나라 정치 발전 공헌 정도에 대해서는 '매우 공헌했다' 31%, '어느 정도 공헌했다' 43% 등 우리 국민 74%가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별로 공헌하지 못했다'는 12%, '전혀 공헌하지 못했다'는 3%였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 연령, 지역 등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김 전 대통령이 정치 발전에 공헌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 중에서도 '매우 공헌했다'는 응답만 보면 고연령일수록(20대 13 60세 이상 48%),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6%)이나 무당층(24%)보다 새누리당 지지층(42%)에서 더 많았다.

김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공헌했다고 평가한 742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민주화 운동/독재 항거'(37%)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은 '금융실명제'(17%), '군부독재 청산/하나회 척결'(10%), '문민정부 수립'(4%), '경제 개혁/성장'(3%), '전두환, 노태우 구속'(2%), '부정부패 척결'(2%), '대통령 역할 잘 수행'(2%), '대일 외교/일제 청산'(2%) 순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 51%가 '호감이 간다', 34%는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YS 호감도는 고연령일수록(20대 40 60세 이상 69%), 새누리당 지지층(63%)에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올해 3월 조사에서는 YS에 대해 '호감'(19%)보다 '호감 가지 않는다'(66%)는 응답이 더 많았고, 8월 대통령으로서의 공과(功過) 평가에서도 '잘한 일이 많다'(16%)보다 '잘못한 일이 많다'(42%)는 부정적 견해가 우세했다. 잘한 일로는 대통령 임기 초에 실시한 '금융실명제', 잘못한 일로는 임기 말에 닥친 'IMF'가 가장 많이 지적됐었다.

그러나 서거 직후에는 언론을 통해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부터 민주화에 헌신했던 일대기와 업적들이 재조명됨에 따라 YS에 대한 인식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응답률은 17%(총 통화 5,814명 중 1,001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